소통 체계에서 행동과 상호작용의 차이와 의미

레이디스도르프는 행동과 상호작용을 사회 시스템의 미시‑작업으로 보고, 행동은 역사적 통합 작용으로, 상호작용은 의미 부여와 재구성을 담당한다고 논한다. 루만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상징적 상호작용주의와 연결해 전역적 미디어 구조가 지역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긴장을 설명하고, 인터페이스가 이러한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제시한다. ‘빅 사이언스’와 ‘하이테크’는 전역적 커뮤니케이션 수준의 조직적 문화화 사례로 해석된다.

저자: Loet Leydesdorff

레이디스도르프는 루만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action)’과 ‘상호작용(interaction)’을 사회 시스템의 두 가지 미시‑작업으로 재정의한다. 행동은 역사적 흐름 속에서 개인이나 집단이 의도적으로 수행하는 사건으로, 파슨스가 제시한 ‘통합 연산자’와 유사하게 사회를 시간적으로 연결한다. 행동은 ‘역사적 통합’이라는 기능을 수행하며, 라투어가 강조한 ‘행위자 추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반면 상호작용은 관찰자가 과거 사건을 현재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이는 루만이 말한 ‘2차 관찰(second‑order observation)’이며, 관찰자는 사건을 구분하고 명명함으로써 의미 체계를 생성한다. 논문은 이러한 구분을 바탕으로 상징적 상호작용주의와 루만의 시스템 이론을 비교한다. 상징적 상호작용주의는 미시적 상황에서 행위자들의 의미 부여와 해석 과정을 중시하지만, 전역적 구조—특히 기능적 분화된 미디어 체계—가 지역적 상호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루만은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사회 시스템의 운영 원리로 설정함으로써, 전역적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지역적 상호작용을 어떻게 제약하고 촉진하는지를 분석한다. 예를 들어, 미디어가 기능적으로 분화될수록 ‘인터페이스’—전문 직업의 규범, 표준, 프로토콜 등—가 서로 다른 차원의 의미 체계 사이를 선택적으로 번역한다.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빅 사이언스’와 ‘하이테크’와 같은 조직적 현상이 전역적 커뮤니케이션 수준의 복잡성을 내부 문화로 흡수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논문은 이중 해석학(double hermeneutics)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행동을 관찰하는 연구자는 참여자와 관찰자의 이중 입장을 취하게 되며, 이는 표 1에 제시된 ‘행동‑행위자‑보고’와 ‘상호작용‑역할‑담론’의 구분으로 구체화된다. 행동은 행위자에게 귀속되는 반면, 상호작용은 네트워크 수준에서 비선형 피드백을 생성해 행동을 재해석한다. 따라서 행동과 상호작용은 서로 환원될 수 없으며, 상호작용이 과거 행동을 현재의 의미 체계 안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사회적 기대와 규범을 재생산한다. 구조화 이론과의 비교에서도 레이디스도르프는 중요한 차이를 짚는다. 기든스는 구조를 ‘행동을 제약·가능하게 하는 가상 연산’으로 보았지만, 이를 경험적 연구에서 구체화하는 것을 꺼렸다. 반면 루만은 구조 자체를 가설적이며 재구성 가능한 네트워크로 간주한다. 구조는 행동을 통합하고, 동시에 상호작용을 통해 의미가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러한 관점은 구조가 ‘잠재적 차원’으로 존재하면서도,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집합될 때 가시화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레이디스도르프는 루만의 커뮤니케이션 중심 시스템 이론이 상징적 상호작용주의의 미시적 풍부함과 전역적 구조의 설명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행동은 역사적 통합의 역할을, 상호작용은 의미 재구성의 역할을 수행하며, 두 작업은 네트워크 수준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한다. 전역적 커뮤니케이션의 ‘글로벌화’ 가설은 지역적 기대와 조직적 관행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 따라서 사회학적 연구는 행동과 상호작용을 구분하고, 각각을 시스템적·미시적 관점에서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보다 포괄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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